제니는 2021년 11월 폐암 뼈전이 판정을 받은 직후부터 옥시코돈, 타진, 모르핀 등의 통증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약의 복용량은 점점 늘어났다. 제니를 관리하던 완화의료팀은 대부분의 통증약의 부작용 중 가장 큰 것이 변비이기 때문에 미리 약국에서 변비약을 구입해서 대비할 것을 추천했다. 제니는 평소에 야채와 과일을 안 먹었지만, 암 판정을 받은 이후부터 나는 제니에게 매일 아침 작은 그릇에 다양한 과일을 잘라서 주기 시작했다. 변비가 생기면 약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변비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원래 변비를 달고 살던 제니의 상태를 고려해서 제니와 나는 약국에 가서 모비콜, 락툴로스 그리고 세나 등을 구입했다. 이 포스팅에서는 호주에서 구할 수 있는 변비약의 종류와 복용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변비약의 종류

변비약은 대충 네 중류로 나뉜다. 첫 번째 변비약은 2-3일 동안 변의 무게를 증가시켜 장을 자극해서 변이 나오게 하는 약이다. 두 번째는 몸에 있는 물이 장으로 가게 해서 변이 부드럽게 되게 만들어 몸에서 나올 수 있게 돕는 변비약이다. 여기에 속하는 것이 락툴로스와 모비콜이다. 세 번째는 근육을 자극시켜 변이 나오게 하는 것으로 세나와 둘코락스 등이 속한다. 앞 두 약이 2-3일 걸리는 반면 이 약은 6-12시간으로 더 짧은 시간 안에 변이 나오게 한다. 네 번째 종류의 변비약은 도큐세이트와 같은 약으로 대변 자체에 물이 스며들도록 도와 부드럽게 변이 나오게 돕는 것이다.
락툴로스 Lactulos

앞에서 소개한 두 번째 변비약에 속하는 락툴로스는 보통 액상 형태이다. 색상은 연한 노란색이고 약간 끈적이는 성질을 갖고 있다. 한 번에 20-30밀리를 먹도록 권유된다. 락툴로스를 구입하면 작은 컵이 들어있는데 그 컵을 이용해서 정량을 복용하면 된다.
제니의 경험에 의하면 락툴로스가 효과가 모비콜보다 조금 더 빠른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제니는 모비콜이나 락툴로스보다는 세나를 복용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 아마도 알약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던 것 같다.
모비콜 Movicol

락툴로스와 같이 두 번째 종류의 변비약에 해당하는 모비콜이다. 호주에는 다양한 맛과 형태의 모비콜이 있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액상형도 있지만, 작은 봉지에 가루 형태로 들어 물에 타먹을 수 있는 모비콜도 있다. 다양한 맛도 존재하는데 오렌지, 라임, 무맛 등이 있고, 어린이를 위한 모비콜도 따로 판매한다.
도큐세이트 앤 세나 Docusate and Senna

콜록실 앤 세나로 가장 유명한 변비약으로 위에서 언급한 세 번째와 네 번째의 변비약 종류에 속하는 약의 혼합이다. 때에 따라 의사는 세나가 포함되지 않은 변비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른 변비약을 먹는 것이 좋은데, 특정한 장 질환이 없다면 보통 세나와 도큐세이트가 섞여 대변 자체를 무르게 하는 약을 섭취하곤 한다. 이 약은 다양한 알약 형태로 존재하고 약의 효과가 빨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약 중 하나이다.
변비약의 복용법
보통 변비약 추천 순서는 첫 번째 종류의 변비약, 즉 변의 양을 많게 해서 내보내기 쉽게 하는 약을 먼저 먹으라고 한다.
만약 변의 양이 많으나 단단해서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 모비콜과 락툴로스를 먹어 부드럽게 변을 내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변이 부드러우나 잘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장의 근육을 자극해서 나오게 하는 세나나 둘코락스 (senna or Dulcolax) 등으로 복용하라고 권한다.
변비약 복용 주의점
보통 어린이, 장 질환을 가진 사람 (크론병 등)은 변비약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고한다.
특별한 위장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도 변비약을 장기간 복용할 때에 역시 의사와 상담을 한 후 복용하라고 권고한다. 보통 변비약은 2-3일에서 일주일 정도 복용하고 효과가 없을 때에는 반드시 의사를 찾을 것을 권고하며, 변비가 해소된 뒤에는 바로 변비약 복용을 멈출 것을 권고한다.
변비약의 부작용
변비약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더부룩함
- 방귀
- 복부 팽창감과 통증
- 오심 증상
- 수분 부족 증상으로 인한 어지러움, 소변 색의 변화
또한 변비약을 오래 복용했을 때는 전해질의 불균형으로 다양한 문제가 올 수 있다. 영양상의 불균형뿐만 아니라 장폐색 같은 병도 올 수 있고, 전해질의 불균형이 심해질 경우 심장 및 신장에도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변비약 대신 해볼 수 있는 노력들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지만, 변비가 생기기 전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매일 조금씩 먹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과 야채를 날마다 꾸준히 먹고,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변비에 도움이 된다. 보통 하루에 30그램 이상의 섬유질을 복용하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배 마사지, 변비에 좋은 운동 등을 찾아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변비는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가져 온다. 복부 통증, 오심, 구토뿐만 아니라 장폐색이 올 수도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변비를 해결하기 위해 변비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는 것 역시 비슷한 부작용이 따르므로 반드시 주의를 기울이고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의사와의 상담을 해야 한다.
암환자의 경우 다량의 통증약을 장기간 복용하기 때문에 의사의 상담을 거쳐 적절하게 변비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약으로 인한 대비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을 바꿔서 불필요한 통증이나 불편함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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