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폐암4기 뼈전이 말기암 환자 보호자의 병상일지66 말기암 환자를 돌보는 가족, 보호자와 간병인을 돕는 방법 제니가 폐암 4기 뼈전아 판정을 받은 후 한 달 정도는 상태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겉으로만 보기에는 그렇게 죽음이 빨리 올 것 같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한 달 후 암 전문의는 제니의 기대수명이 길면 4-6주 정도 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달했다. 제니는 기대 수명보다 3달 정도 더 살았고, 더불어 나의 간병인 생활은 생각보다 한참 길어졌다. 제니나 나나 친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엄청나게 많은 도움을 받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정신적으로 또 신체적으로도 피로했던 몇 달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암환자를 돌보는 간병인과 보호자 등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집밥 나눔 제니는 보통 하루에 한 두 끼만 먹었고.. 2023. 8. 12. 항암치료를 하지 않기로 한 말기암 환자가 듣기 싫어했던 말들 제니는 52세의 나이에 폐암 4기 뼈전이 판정을 받았다. 오랫동안 간호사로 암병동, 정형외과 및 응급실 등에서 근무했던 그녀는 검사를 하기 위해 입원했던 첫날 간호사가 항암을 저녁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을 때 본인의 동의 없이 치료를 할 수 없으니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간호사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며 항암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녀는 간호사의 설득에도 검사 결과가 다 나오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고 말하며 항암을 거부했다. 후에 그녀의 폐암은 절제술로 가능한 것이 아니고, 척추와 허벅지 등에 뼈전이가 되었다는 것을 안 이후 항암치료를 전면 거부하고 완화의료 팀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이며 남은 여생을 살 것을 결심했다. 병원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간호사들과 의사들은 그녀의 결정에 많.. 2023. 8. 11. 임종 몇 주 전 나타나는 증상들 임종 전에는 다양한 심리적 신체적 변화가 나타난다. 사람마다 증상과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면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죽음을 앞두고 신체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달갑지 않은 변화들은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끼친다. 나이가 젊건 많건 임종을 앞둔 몇 주 전은 신체적으로 급격하게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과 이해가 절실한 시기이다. 이 포스팅에서는 임종 전 몇 주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감정적 변화 임종 몇 주 전에는 우울, 걱정, 근심부터 당황스러움, 화, 분노 그리고 슬픔까지 다양한 감정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신체적 변화를 본인이 지각하면서 감정의 변화가 오기도 하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맞이하게 되는 감정들이기도 하다.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 2023. 8. 10. 임종 전후 환자의 모습 제니는 임종 전날에도 임종 전 안절부절증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리보미프로마진이라는 약이 꽤나 효과가 좋기는 했지만 24시간 내내 제니를 아주 편하게 도울 정도는 아니었다. 제니는 자주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 깨서 이불을 잡아당긴다던가, 일어나서 어디론가 가고 싶어 하는 증상을 임종 전날에도 보였다. 그렇지만 침대에서 일어난 것은 딱 그때 한 번뿐이었다. 임종 전 99%의 시간은 대여한 병원 침대에서 내가 자세를 바꿔주지 않는 한 그대로 누워있었다. 자세는 바뀌지 않았지만 환자의 모습에서 임종이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임종 후에는 그 모습보다 조금 더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니와 내가 본 요양원 환자들의 예를 들어 임종 전후 환자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임종 .. 2023. 8. 7. 임종전 아로마향 사용의 효과 제니의 친구는 제니가 폐암 4기 뼈전이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포함한 모든 치료를 거부한 후 제니는 하루 정도 친구 집에 머물렀다. 친구는 제니를 위해 아주 멋지고 따스한 담요와 아로마 향을 분사하는 기계를 선물해 줬다. 제니는 받은 선물을 보여주며 나에게 말했다. “이것 봐. 담요 진짜 예쁘지?” “응.. 엄청 도톰하고 부드럽다.” “되게 비쌀 것 같아… 근데 이것 봐. 이것도 선물로 줬는데 이거 보자마자 참…“ 아로마 향 분사기를 보면서 나도 제니도 할 말을 잃었다. 보통 아로마향 분사기는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임종 며칠 전 또는 일주일 전부터 환자 옆에 틀어놓는다. 보통 이 시기는 환자가 숨을 쉬지만 의식이 없는 시기이다. 최소한 내가 본 것으로는 환자가 의식이 있고 말을 하는데 아로마향을 틀어놓은 .. 2023. 8. 6. 폐암 뼈전이 환자의 마지막 5개월 요약 제니는 2021년 11월 폐암 4기 뼈전이 판정을 받았다.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면역치료 등 모든 치료를 안 하기로 마음먹은 제니는 2021년 12월 완화의료 가정방문팀과 함께 통증을 조절하며 남은 생을 보내고자 했다. 2021년 완화의료팀을 만나기 전에는 타진 (targin: oxycodone - naloxone)과 엔돈 (endone: oxycodone)을 GP (general practitioner)를 통해 처방받아 복용하다 완화의료팀의 가정 방문 이후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완화의료 방문 간호사는 제니를 방문할 때마다 어떤 약을 얼마나 먹었는지를 꼼꼼히 적어갔다. 그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하루에 어떤 약을 얼마나 복용했는지 요약본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번 포.. 2023. 8. 4. 이전 1 2 3 4 ··· 11 다음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