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뇌종양은 예후가 좋지 않아 위험한 질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교모세포종은 가장 악성이고 치명적인 종류로 알려져 있다. 교모세포종은 빠르게 주변을 침윤하며 성장하는 특성이 있어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여명을 3-6개월로 본다. 수술이 가능할 경우 크라니오토미라 부르는 개두술을 하는데 이 수술은 부위에 따라 다양한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다. 그중 하나는 섬망이다. 헛것을 듣거나 보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증상인데 이는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과 간병인들에게 매우 다루기 힘든 후유증 중 하나이다. 이 글에서는 교모세포종 개두술 이후 섬망/혼란 상태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개두술
개두술은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두개골을 열고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교모세포종 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뇌종양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을 통해 종양을 가능한 한 완전히 제거하고 뇌 기능을 복구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수술 후 일정 회복기간을 거치면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다.
수술 후 섬망 증상
개두술 후 환자가 보이는 후유증 중 하나가 섬망증상이다. 섬망 증상은 환자가 혼란 상태에 빠진 모습을 총칭한다. 이는 수술로 인해 뇌의 변화가 오고 (뇌의 세포 및 조직을 절제하기 때문에) 마취와 통증 등으로 인한 합병증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섬망 증상은 혼란과 인지 장애를 동시에 갖고 온다. 이로 인해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능력이 감소될 수 있다. 개두술 후 섬망 증상은 환자의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다. 지속 기간은 수일에서 수주간 또는 수개월간으로 개인차가 크고, 증상의 정도의 차이도 크다. 일반적으로 원래 갖고 있던 성격을 벗어나 더 짜증, 분노, 화가 많아지는 형태로 발전한다. 수술 직후에는 섬망 증상이 심해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손발을 묶어 놓기도 한다. 환자가 각종 주사, 소변줄 등을 뽑아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환자실에서 되도록이면 빨리 일반 병실로 내려보내는 것도 섬망 증상의 완화를 위한 것이다. 환자가 비교적 익숙한 병실로 돌아가면 섬망 증상이 조금 완화되기 때문이다.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집에 돌아가면 익숙한 환경 덕에 섬망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다양한 섬망 증상
섬망 증상은 기억 손상, 집중력 저하, 일시적인 정신적 혼란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몇몇 사람들은 꿈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았다며 섬망을 기억하기도 하지만, 본인의 섬망 증상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환자도 있다. 기억 손상으로 인해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거짓말을 하거나, 정신병에 걸린 것 같다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없었던 일을 꾸며 말하는 듯한 모습, 헛것을 보거나 듣는 현상 때문이다. 섬망 증상 중 하나는 혼란에 빠져 어디론가 자꾸 걸어가거나, 집을 나가버리는 증상도 있다. 계속해서 혼잣말을 하는 증상, 갑자기 짜증과 화를 내는 증상, 잠을 자지 못하고 계속 깨어있는 증상 등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섬망증상과 보호자
보호자와 간병인은 무엇보다 섬망 증상을 다루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논리적으로의 설명이나 설득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섬망의 증상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기간도 개인차가 있어 언제 이 증상이 시작되고 끝날지 모르는 것은 보호자에게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섬망 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종종 폭력성을 나타내며 치료를 거부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는 보호자들에게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MRI나 CT 등을 찍을 때 가만히 있지 못해서 진정제를 투입하고 찍기도 하는 등 심할 경우 간단한 의료 행위마저 약물을 통한 통제가 필요할 수 있다. 개두술을 받은 환자의 회복에는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가장 큰 불안과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섬망 증상은 간과하지 말고 다뤄져야 할 후유증 중 하나이다.
섬망의 치료
개두술 이후 나타나는 섬망을 치료하기 위해 몇 가지 접근법이 있다. 첫째, 환자들은 꾸준한 의료 및 간호 지원을 받아야 한다. 의사는 섬망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환자를 신체적으로 검사하고 의료 영상을 검토해야 한다. 의사와 간호사는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여 환자가 안정되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개두술 이후 섬망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보호자에 대한 지도와 응원이 필요하다. 보호자들에게 어떤 증상이 섬망 증상이며, 환자가 섬망 증상을 보일 때 이것이 후유증임을 이해하고,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적절히 개입해서 오해한 부분이나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혼란이 심해져서 환자와 보호자가 모두 심한 스트레스를 겪을 경우 적절한 약물 치료와 심리적 지원의 제공이 필요하다. 정신과와의 협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 파악과 약물 치료 등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마무리
교모세포종은 심각한 질병으로 개두술은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가장 중요한 치료 중 하나이다. 개두술 이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후유증 중 하나인 섬망 증상의 치료와 관리는 환자의 회복과 보호자의 안녕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섬망 증상이 일시적으로 경미하게 나타나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다루기 힘들 정도로 어렵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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