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가 폐암 뼈전이 진단을 받은 지 5개월이 되었을 즈음, 섬망증상, 흉통, 숨 참 그리고 골전이로 인한 통증 이외에도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다양한 증상들 중 하나는 피부병이었는데, 이전에 겪었던 봉와직염, 종기 등과 더불어 완화의료 팀에서도 모르겠다고 한 피부 통증이 있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피부 통증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갑자기 나타난 피부 통증

2022년 4월 17일에 제니는 숨 찬 증상을 많이 호소했고, 밤에는 속이 울렁거린다고 해서 온단세트론과 메토클로프로마이드를 줬다. 두 가지를 동시에 투약한 것을 보면 속이 많이 울렁거린 날이었던 것 같다.

저녁 즈음 제니는 왼쪽 등이 의자에 닿거나 손으로 만지면 아프다고 했다. 옷을 걷어 올려 봤더니 정말 빨간 것이 군데군데 보였고, 내가 살짝만 만져도 제니는 아프다고 했다.

18일에도 계속해서 제니는 등이 아프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면 멍이 든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제니가 혼자 넘어진다 해도 등으로 넘어지는 일은 없었고, 이 즈음에 넘어진 적도 잠자는 시간 말고는 내가 거의 같이 있었기 때문에 어디에 다쳤다고 보기도 무리였다. 다친다 하더라도 군데군데가 벌겋게 벌레 물린 것처럼 되어있는 것은 보기에도 특이했고, 잘 이해도 되지 않았다.
지난 며칠 동안 계속해서 제니는 허리와 등 그리고 허벅지 쪽이 가렵다고 했는데 그 증세도 계속되었다. 크림을 발라줘도 별 소용이 없는 듯했다.
17일에는 아침에 섬망증상이 조금 나타났고, 하루종일 먹은 것이라고는 초콜릿이 전부였지만, 18일에는 섬망증상도 안 나타났고 며칠 전에 주문했던 피자도 좀 먹었다.
신기함
환자의 보호자로 보기에 참 신기한 일들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피부병(?)과 왔다 갔다 하는 섬망증세 그리고 몇 주 음식 섭취를 중단했다가 갑자기 다시 먹기 시작하는 것 등 말기암 환자를 처음 겪어보는 나로서는 이게 무슨 일들인가 싶었다.
보통 요양원 어르신들을 보면 “곡기를 끊으면 곧 가신다”라는 말이 딱 맞았는데 제니는 음식섭취를 끊은 지 2주 만에 다시 섭취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고, 섬망증상은 왔다 갔다 했으니 참 이상한 전개이다 싶었다. 피부병은 완화의료 팀에서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었고 그다지 관심도 없는 것 같았다. 아마도 환자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이 것 때문에 약을 처방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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