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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4기 뼈전이 말기암 환자 보호자의 병상일지

폐암4기 뼈전이 악화될 때 나타나는 증상

by johnprine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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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암환자들은 스테로이드제를 먹는다. 몸에 있는 염증을 줄여 통증완화에도 효과가 있고, 식욕을 높여 줘서 먹는 것을 통해 힘을 얻게 하는 기능도 있다. 한 가지 부작용 중 하나는 "moon face"라고 하는 달덩이 같은 얼굴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별로 안 아픈가 봐. 얼굴에 살찐 것 봐~" 그러는데 사실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제니 역시 암 진단을 받기 전 8-10kg 빠졌던 것이 스테로이드제를 꾸준히 복용하며 원래보다 더 쪘고, 덕분에 두둥실 달덩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살이 찌면 실제 어디가 아픈지 겉으로 보기에는 알기가 힘들 정도이기도 한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폐암 그리고 뼈전이가 악화될 때 어떤 증상이 가장 뚜렷했는지 제니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려고 한다. 

 

 

 

숨참, 기침, 흉통  Breathlessness, short of breath, cough and constriction 

 

폐암 증상 중 가장 큰 것은 숨찬 증상이다. 할머니도 폐암으로 돌아가셨는데, 할머니의 경우 숨찬 증상은 산소호흡기로 완화되는 편이었다. 그러나 제니는 달랐다. 산소호흡기는 거의 하나도 영향을 주지 않아서 폐암 진단 후 죽을 때까지 5번 이하로 사용했었던 것 같다. 

 

제니는 잠을 자고 나서 가장 숨이 차다고 했다. 특히 밤잠, 잠을 오래 잘수록 깨고 나면 숨찬 증상이 심했는데, 그래서인지 제니는 잠을 자지 않으려고 했다. 숨찬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잠을 기피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숨이 차? 그 느낌이 어때?" 

 

하고 물으면 제니는 

 

"가슴이 답답하고 조여오는 느낌. 숨을 쉬고 있는 건 아는데 숨이 안 쉬어지는 느낌이야. 어떻게 표현하기가 힘들어. 딱 죽을 것 같은 느낌. 숨이 안 쉬어지는 느낌이야."

 

보통 기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고, 제니의 얼굴은 시뻘게지면서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공포감, 숨참, 가슴통증이 한 번에 밀려오면서 눈물이 제니도 모르게 흐르는 것 같았다. 제니의 경우 마른기침이 굉장히 심했다. 가래나 그런 것이 동반되는 경우가 거의 없이 마른기침을 하고 또 했는데, 기침과 동시에 숨찬 것이 밀려올 때에는 제니는 어쩔 줄 모르며 약을 털어 넣곤 했다. 숨이 많이 찰 때에는 입에 뭘 넣을 수가 없었기에, 피하 지방 주사를 통해 모르핀과 미다졸램을 투여했고, 증상이 조금 나아지면 오딘을 경구투여했다. 

 

 

1월 31일 병상 일지 

 

뼈전이로 인한 요통과 다리 통증 

 

제니가 가장 두려워 했던 것이 뼈전이로 인한 통증이었다. 간호사로 암병동에 근무하면서, 뼈전이로 인한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봤기 때문에 그 고통을 가장 두려워했는데, 제니 스스로 생각보다 그 고통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제니와 함께 생활을 하다 보면 통증이 극심해진다기보다는 활동이 저하되는 방향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월 31일 병상일지에서도 보듯, 제니와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을 보러 갔는데, 이 날 장을 본 후 요통을 호소했고, 평소 요통이 오면 투약하던 oxycodone도 20mg을 먹어도 큰 효과가 없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제니는 몰핀에 의지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요통의 증가는 숨찬 증상과도 연결이 되었다. 흔히 영어로 excercise tolerance  운동을 견디는 정도를 척도로 숨참과 통증을 사정하는데, 제니의 경우 숨이 차서도 운동을 견디는 정도가 낮아졌고, 동시에 요통과 다리 통증으로 인해서도 운동을 견디는 정도가 낮아졌다. 둘 중 뭐 하나가 더 크다고 하기에는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장을 보면서 걸어 다니다 보면 요통과 다리통증이 오고 통증이 오면 원래 있던 숨찬 증상이 더 심해지기에 두 증상은 서로를 키우는 역할을 하며 운동을 견디는 정도를 낮추는 것 같았다. 

 

 

제니가 본인의 증상이 나빠진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 것은, 2월 1일 간호일기에서 보듯, "옷을 입을 때나, 잠깐 걷는 것 만으로도" 허리가 밑에서 잡아당기듯 아픈 것을 자주 느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일들이, 통증을 유발하고 동시에 숨참도 유발했다. 

 

 

통증과 숨참이 심해지면서 며칠 전 완화의료 간호팀이 제시했던 "통증 전문의"를 만나기로 제니는 결심했다. 

 

 

2월 1일 병상일지 

 

통증과 숨참 완화를 위한 약 

 

시간이 지난 후 통증 약을 기입해 놓은 달력을 보니, 제니의 증상이 완화되는 것은 약의 투약량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완화의료팀은 2월 2일 방문해서 기존에 한 번에 20mg을 투약하던 오딘을 한 번에 30-35mg으로, 몰핀은 5mg 에서 10mg으로, 그리고 MS Contin 75mg 하루 두 번을 낮에는 75mg 밤에는 100mg으로 늘려 투약하라고 했다. 더불에 oxynorm 20mg 도 하루에 2-3번씩 투약하고 있었고,  clonazpam 클로나즈팸도 2-3방울씩 아침저녁으로 투약하는 등, 제니가 투약하는 약의 대부분 통증과 숨참 완화에 집중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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