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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환자의 넘어짐 제니와 함께 살기 전 나는 요양원에서 8-9개월 정도 간호사로 일했다. 그때 가장 많이 듣던 말이 “어르신들은 넘어지기 시작하면 돌아가신다”라는 말이었다. 그냥 한 두 번 넘어지는 것 말고, 하루에도 몇 번씩, 또는 거의 매일 이런저런 이유로 넘어지는 어르신들 (평소에는 전혀 안 그러시던 분들)은 정말 자주 넘어지기 시작하시면 수 주 안에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았다. 어르신들과 비교해서 젊은 나이였던 50대 초반의 제니도 폐암 4기 뼈전이 말기암 진단을 받은 지 5개월 정도 된 4월 초 즈음부터 넘어지기 시작했는데, 이 포스팅에서는 그 당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처음으로 구급차를 부른 날 이 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 일인데, 처음으로 제니를 위해 구급차를 부른 날은, 제니가 약에 취해서 소파에.. 2023. 7. 10.
폐암 4기 말기암으로 인한 병과 증상들 폐암이라고 하면 모두가 예상하는 기침, 숨 가쁨, 흉통 등의 증상들이 있다. 제니의 마지막 6개월을 함께 하면서 보니 암으로 인해 다양한 증상과 병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팔다리 부종이어서 이것에 대해서 포스팅을 작성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부종 외에도 제니에게 자잘하다면 자잘한,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병과 증상들이 많이 나타났다. 이 포스팅에서는 제니가 암으로 인해 겪었던 다양한 병과 증상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대상포진 2022년 4월 3일 제니는 나에게 팔을 내밀며 피부에 이상한 것이 생겼다고 말했다. 자세히 보니 물집 같은 것이 잡혀 있었고, 빨갛게 부어오른 것 같기도 했다. 대상포진 아닌가 싶었지만 아무 통증도 없다기에 그날은 그냥 넘기고 말았다. 그러나.. 2023. 7. 6.
폐암 뼈전이 말기암 환자에게 필요한 것들 ft. 작업치료 2022년 11월 폐암 뼈전이 진단을 받은 제니는 호주 완화의료 간호팀의 전인적 케어를 받았다. 통증과 증상을 적절히 완화해 줄 의료적 지원부터 비의료적 지원까지 정말 다양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해주었다.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은 의료적인 면만으로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증을 완화해 줄 약도 중요했지만, 삶의 질을 높여주는, 남은 삶을 최대한 독립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원도 절실했다. 완화의료 가정방문 간호사들은 제니의 상태에 따라 집에 어떤 보조기구가 필요할지 정확히 파악하고 작업치료팀과 연계해서 다양한 기구를 지원해 주었다. 대여의 형식으로 반납하는 물건들이었고, 메디케어로 커버가 되기 때문에 어떤 돈도 내지 않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간호팀이 작업치료 (occupational ther.. 2023. 7. 5.
말기암 마지막 몇 주 변화의 시작 2021년 11월 폐암 4기 뼈전이 진단을 받은 제니는 폐절제 수술이 불가능하고, 뼈로 전이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완화의료팀에게 남은 삶을 맡기고 적극적 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당시 받은 기대 수명은 2월 초-중순 정도까지. 그러니까 4개월 남짓이었다. 그러나 2022년 3월 말에도 제니는 여전히 독립성을 유지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변화가 참 더디다는 생각을 하던 나는 과연 제니가 죽기는 할까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던 2022년 3월 말부터 적극적인 변화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말기암 환자의 죽기 전 5-6주에 나타난 변화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섬망증상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섬망증상은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였다. 특이했던 것은 이게 24시간 내내 .. 2023. 7. 3.
폐암증세 기침으로 인한 소변문제 제니가 폐암 4기 뼈전이 진단을 받은 것은 만 52세였다. 그녀의 오빠는 방광암 뼈전이 진단을 50대 초반에 받았었고, 그녀의 어머니는 유방암 뼈전이 진단을 50대 초반에 받았었다. 그녀의 큰오빠와 그녀 둘 다 애연가였지만 큰오빠는 60대 중반의 나이에 건강하게 일을 하고 있었고, 제니는 50대 초반에 폐암 진단을 받았다. 모든 암환자가 암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고통을 가지고 산다고 알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니가 겪은 폐암 증상 중 하나인 기침으로 인한 고통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연속적 기침으로 인한 숨 가쁨 제니는 아침에 잠에서 깨서 10미터 정도 걸어 부엌에 나오면, 그러니까 잠에서 깬 후 1-2분 후부터 엄청나게 기침을 했었다. 말기가 되면 기침을 하다가 피도 나오고 한다던데, 제니에.. 2023. 7. 2.
폐암 말기암 환자, 섬망 증상의 시작 죽음이 다가올 때 다양한 증상을 겪는다. 제니의 기대수명, 즉, 2월 중순이면 죽을 것이라고 했던 날이 지나고, 난 거의 매일 구글을 찾아보며 어떤 증상이 제니의 증상과 맞는지, 제니의 증상 중 어떤 것이 삶의 마지막을 나타내는지 찾고 또 찾아봤다. 찾을 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제니는 곧 죽을 것 같지 않았다. 먹는 것도 잘 먹고 있었고, 배변활동도 나쁘지 않았다. 심지어 뼈전이로 인한 통증도, 폐암으로 인한 흉통이나 숨 가쁨도 나쁘지 않았다. 보통 기침을 엄청 하고 피를 토하면 마지막이 다가온다는데, 제니의 기침은 시간이 지날수록 잠잠해져갔고, 피를 토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잘 먹으니 살도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스테로이드 부작용과 부종으로 살이 더 쪄보였다. 그런 제니에게 섬망증상이 찾아왔다. 제.. 2023.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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