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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뇌종양

악성 뇌종양 3-4주 증상 변화: 성격변화와 언어장애 심화

by johnprine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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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암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조영제 MRI를 찍으려고 기다리던 3주는 매우 길었다. 영상을 찍고 의사를 만나기 위해 또 일주일 장도 기다리면서 어떤 암일지 모두가 긴장하고 기다리는 시기였다. 조영제 없이 찍은 MRI에서 암의 모양이 동그랗지 않다는 말을 듣고 악성일 것이라고 추측은 했지만 그래도 의사의 말을 듣기까지 긴장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긴장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환자의 꾸준하고도 다소 급격한 변화였다. 첫 증상발현 후 1-2주에는 언어와 기억력 문제가 가장 크게 느껴졌다면 3-4주에는 성격변화와 언어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좌측 측두엽에 암이 발견된 환자의 성격변화, 언어장애 그리고 그 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성격의 변화


이해력이 떨어지고 언어 부조화가 일어나면서 성격의 변화도 찾아왔다. 원래 불같은 성격이 더 불같이 변했다. 쉽게 짜증을 낸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된다. 갑자기 웃었다가 순간적으로 악을 쓰며 화를 냈다가 울기도 했다.


말로 표현이 안 되고 듣거나 봐도 이해를 못하니 답답함은 늘어가고 짜증과 화도 쌓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니 조절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모든 일은 다 짜증과 분노 그리고 악으로 귀결됐다.


엄마의 말에 의하면 갑자기 바보처럼 실실 웃다가도 표정까지 싹 변하며 불같이 악을 쓰며 화를 낸다고 했다. 보호자가 가장 힘들고 괴로운 순간이다. 아픈 사람에게 같이 화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프니까라고 하기엔 24시간을 살얼음판 위에서 지내는 기분이다.



심각해진 언어장애


단어를 찾지 못하는 정도의 언어장애를 벗어나 대화가 불가능한 수준의 언어장애로 상태가 심각해졌다. 사과를 달란 말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문제는 환자 본인이 자신이 얼마만큼 말을 못하는지 인지를 전혀 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본인이 언어장애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니 옆에 보호자가 못알아듣는 상황 자체가 이해가 안 돼서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상황이 반복됐다.


너무 답답한 나머지 엄마는 차라리 써서 말해달라고 하니 아빠는 더 불같이 화를 냈다. 문자를 보내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못하는지 몰랐던 나는 평소처럼 문자를 보냈다가 뜬금없이 “감사 합미다” 라는 문자를 아빠에게서 받았다.  엄마 말로는 그것을 보내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을 거라며 그나마 보낼 수 있는 것을 찾아 보낸 게 “감사 합미다” 였을 거라고 했다. 분명 일주일 전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문자를 했었는데 급격하게 언어 장애가 온 것이 느껴졌다.


음송증 같은 증세


언어장애가 심해지면서 나타난 것은 쉬지않고 중얼거린다는 점이었다. 마치 음송증 환자처럼 중얼중얼 잘 들리지 않아도 말을 쉬지 않고 한다. 자세히 들어보면 거의 말이 안 되는 말이지만 중간중간 알아들을 수 있는 “미안해” “할머니” 등의 단어도 섞여 있다.


마치 생각을 말로 하듯이 중얼거림이 계속되었다. 본인이 입으로 내는 소리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동시에 남에게 말할 때도 중얼거릴 때가 많아졌다. 아마 본인이 상대방에게 물어볼 때도 중얼거리는 투로 말을 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왜 못 알아듣냐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



마무리: 계단식으로 내려가는 컨디션


첫 증상 발조금씩 서서히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계단을 내려가듯 턱턱 나빠지는 기분이다. 첫 증상 발현 후 한 달 밖에 안 되었는데 배우자와도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언어장애가 심각해졌고, 불같이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등 성격 변화도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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