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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4기 뼈전이 말기암 환자 보호자의 병상일지

폐암 뼈전이 통증에 대해서

by johnprine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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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는 폐암 진단을 받기 몇 달 전부터 엉덩이 뼈가 자꾸 아프다고 했다. 뼈에 암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제니는 통증의 원인은 일 (직업 간호사)과 갱년기에 있다고 생각했다. 호주에서 간호사들은 온몸을 써서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허리, 다리 등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다. 한국과 달리 전인 케어를 하는 호주는, 환자들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일, 침대 시트를 갈아주는 일, 옷 갈아입히는 일 등을 모두 간호사가 한다. 할머니들의 몸무게도 보통 70-80 킬로그램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냥 팔 한쪽 들어서 옷을 갈아입힐 때도 온몸에 땀이 날 정도로 힘든 경우가 많다. 게다가 갱년기 증상 중 하나가 관절염이 잘 걸리는 것이라고 하니, 제니는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 뼈가 아픈 것은 당연히 힘든 일을 해서, 갱년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이 포스팅에서는 제니가 겪었던 뼈전이 통증과 치료약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뼈전이로 인한 통증 (제니의 경우에 한함)

 

폐암 진단을 받기 전의 통증

 

 

제니는 폐암 진단을 받기 두세 달 전부터 종종 

 

"이번에는 오른쪽이 아프네..."

"왼쪽 오른쪽이 왔다갔다 하면서 아파..."

 

라고 말했었다. 그 당시만 해도 통증이 지속적이지는 않았다. 아니면 지속적이지만 그 통증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떻게 아프냐고 물으면 

 

"뭔가 전기 오르듯이 아파."

 

라고 제니는 대답했다. 찌릿찌릿하게 아픈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했는데, 쇼핑을 하면서, 그냥 걸으면서 중간중간 엉덩이 뼈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했던 기억이 난다. "아!" 하면서 다리를 쓸어내리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계속 아파하기보다는 잠시 멈춰 아픔을 참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폐암 뼈전이 진단을 받은 후 1-2개월 차의 통증 

 

폐암 뼈전이 진단을 받은 후 통증은 꽤나 급속도로 나빠졌다. 그전에 비해 움직일 때의 통증은 굉장히 심해졌고, 지속적이었다. 의자에 앉아있거나, 침대에 누워있을 때의 통증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의자나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차에 오르고 내릴 때, 계단을 오를 때의 통증은 상당히 심각해 보였다. 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는 공포감과 함께 제니는 작은 움직임에도 통증 때문에 놀라는 듯이 보였고, 통증이 있을 때마다 뼈가 부러지는 것 아닐까 하는 공포심도 함께 드는 것 같았다. 

 

제니는 종종 

 

"지금도 이렇게 아픈데 나중에는 더 아프겠지? 그게 너무 무서워..." 


"암병동에서 일하면서 뼈전이 된 환자들 자주 봤는데 통증 때문에 너무 괴로워했던 것이 기억나. 그게 너무 무섭다..."

 

 

라고 말했다. 그 뒤로 나는 유튜브에서 뼈전이 암환자 영상을 자주 찾아봤는데, 그들이 겪는 통증은 제니보다 더 심해 보였다. 사람의 통증을 수치로 비교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진단 후 1-2개월 차 제니의 통증은 내가 보던 영상 속 환자들보다는 덜 해 보였고, 제니도 잘 견디는 듯했다. 그러나 제니도 영상 속 사람들처럼 그런 고통을 겪으며 죽어갈 것을 생각하니 나조차도 두려움이 앞섰다. 

 

 

폐암 뼈전이 진단 후 3개월 - 사망까지의 통증

 

제니는 척추 중간에서 위쪽 부분에, 양쪽 엉덩이뼈에, 왼쪽 허벅지뼈에 암 전이가 되어 있었는데, 이 시기에 가장 심한 통증은 아래 허리 통증이었다. 10월 암 진단을 받고, 12월 이후에  어떤 스캔도 찍지 않았기 때문에 그곳에 새로 전이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망까지 통증을 호소한 부위는 척추 아래 부분이었다. 가장 통증을 많이 호소했던 엉덩이뼈와 왼쪽 허벅지는 허리에 비해서는 덜한 편이라고 제니는 말했다. 

 

"솔직히 내가 두려워했던 것만큼의 통증이 아니야. 내가 운이 좋은걸까?"

 

제니도 간호사로써 보면서 겪은 것보다 덜 한 통증에 놀란 것 같았다. 보통 뼈전이는 어떤 통증약으로도 잘 조절되거나 통제되지 않기에 "생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palliative care team 호스피스 가정 방문 팀의 노력 덕분인지 다양한 통증약으로 제니는 생각보다 덜 한 통증을 겪고 하늘나라로 갈 수 있었다. 

 

 

 

 

폐암 뼈전이 통증 완화를 위해 먹었던 약

 

paracetamol & ibuprofen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먹은 약으로는 paracetamol & ibuprofen 정도였다. 한국 약으로 치면 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을 먹은 것인데, 제니는 이 약이 잘 듣지 않는다고 했다.

 

oxycodone (endone) 

처음에 받은 약은 oxycodone (endone) 옥시코돈이라는 약이었다. 제니가 폐암 진단과 뼈전이 진단을 받은 후에는 심리적인 원인인지, 전이가 더 되어서인지 통증은 지속적이고 oxycodone(endone) 옥시코돈이라는 약으로는 잘 조절이 되지 않았다. 이 약은 작은 하얀색 알로 한 알에 5mg의 약이 한 박스에 20알 들어있다. 하루에 4-5알 이상을 먹어야 통증이 조절되었기 때문에 이 약 한 통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 

 

oxycodone/naloxone (targin)

옥시코돈은 약의 효과가 오래 가지 않았기 때문에 암 진단 후 1-2주 안에 처방받았던 약은 Targin 타진이었다. 효과가 즉시 있으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이 약을 처음에는 5mg/2.5mg 처방받았으나 2-3주 안에 10mg/5mg으로, 15mg/7.5mg으로 높여서 처방받아야만 했다. 그만큼 통증이 악화되는 시간은 매우 빨랐다. 

 

 

MS Contin 몰핀류의 알약 

MS contin이 처음 처방된 것은 12월 31일이었다. 하루 두 번 60mg으로 시작해서 1월 30일에는 75mg으로 2월 10일에는 100mg까지 늘렸다. 

 

Pregablin (Lyrica)

Pregablin (Lyrica) 리리카라는 약은 보통 전기가 오르는 듯한 통증에 자주 쓰이는데 3월 5일에는 이 약도 위의 약과 함께 복용하기 시작했다. 약의 특성상 잠이 오는 경우가 많아 밤에만 복용했다. 3월 24일부터는 아침에는 150mg을, 저녁에는 225mg으로 복용하다 27일부터는 하루 두 번 225mg을 3월 29일에는 이 약의 용량을 300mg으로 늘려 먹었다. 

 

Methadone 

암 말기에 통증 조절 약으로 많이 쓰인다고 알려진 이 약을 시작한 것은 4월 19일이었다. 7.5mg으로 시작해서 니키 펌프를 달기 전 날인 5월 4일까지 복용했다. 

 

폐암 숨찬 것 조절하는 약도 효과가 있다! 

ordine,  morphine, clonazepam 그리고 midazolam (오딘, 모르핀, 클로 나즈팸, 미다졸람) 등 폐암으로 인해 숨찰 때 복용하거나, 피하주사를 통해 맞았던 것들도 뼈전이에 큰 효과가 있었다. 특히 제니는 아플 때마다 모르핀을 놔달라고 했었던 것을 보면, 모르핀이 가장 순간적으로 통증 조절하는데 좋았던 약이 아니었나 싶다. 

 

 

 

2022년 1월 12-13일 간병인/케어러의 기록 

- 2022년 1월 12일

  • 0400  Midaz 2.5mg s/c (미다졸람 1.5mg 피하주사) post-decluttering (집 정리 후)
  • sleep 잠 
  • 1130 ordine 5mg x2 PO (오딘 5mg 두 번 경구 투여)
  • 1200  Endone 10mg PO (엔돈 10mg 경구 투여) c/o increasing L) hip pain (왼쪽 엉덩이뼈 고통 증가)
  • 1300  morphine s/c 5mg (몰핀 5mg 피하주사)
  • 1500  clonazepam 2.5 drops PO (클로나즈팸 두 방울 반 경구투여)
  • 1545 s/c changed R)UQ 피하주사바늘 오른쪽 윗배로 바꿈
  •           morphine s/c 5mg for hip pain (몰핀 5mg 피하주사 엉덩이뼈 통증)
  • 1800 increased abdo distension, mild L)foot edema, sweaty with SOB, Degas x2 PO (복부팽창 증가, 왼쪽 발 부종 조금 증가, 숨차며 땀흘림, 디개스 두알 복용)
  • 1900 clonazepam 2 drops PO (클로나즈팸 두 방울 경구투여) 
  • 2130 ordine 5mg PO (오딘 5mg 경구 투여) & Endone 10mg PO (엔돈 10mg 경구 투여) post shopping (쇼핑 후)
  • 2200 morphine s/c 5mg for L) hip pain (몰핀 5mg 피하주사 왼쪽 엉덩이뼈 통증)

 

- 2022년 1월 13일

  • 0010  Midaz 2.5mg s/c (미다졸람 2.5mg 피하주사) morphine s/c 5mg (몰핀 5mg 피하주사)
  • "shaky, sweating, SOB, decreased abdo distension (떨리고, 땀흘림, 숨참, 복부팽창감소)
  • 0500 morphine s/c 5mg (몰핀 5mg 피하주사) ordine 5mg PO  (오딘 5mg 경구투여) - post shower 샤워 후 
  • 1200 Endone 10mg PO (엔돈/옥시코돈 10mg 경구투여) for hip/back pain (엉덩이뼈, 허리 통증)
  • Visited by K (Pall) 호스피스 간호사 K 방문
  • 1400 morphine s/c 5mg (몰핀 5mg 피하주사) for back pain (허리통증)
  • 1730 morphine s/c 5mg (몰핀 5mg 피하주사) for hip < back pain (허리통증이 엉덩이뼈 통증보다 심함)
  •         Endone 10mg PO (엔돈/옥시코돈 10mg 경구투여)
  • 2000 XXL BO (매우매우 큰 대변)
  • 2300 morphine s/c 5mg (몰핀 5mg 피하주사) for back pain & chest discomfort (허리통증과 흉통)
  • 2400  increased abdo distension (배 부풀어오름 증가) video taped & photographed (비디오와 사진찍음)
  • 73.8kg
  • "blood test done pres-immunotherapy" (면역치료 전 피검사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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