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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뼈전이 병의 진행과 방문 연락 스트레스 증가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지 4달째 되면서 병이 여러 곳에서 진행되는 것 같았다. 팔다리 부종, 계속해서 불었다 가라앉았다 하며 안 그래도 숨쉬기 힘들었던 제니를 괴롭히던 배부종, 변비, 입병 그리고 흐리멍덩해지는 머릿속... 진행되고 있는 병 가운데서, 일을 안 하고 있고, 집에만 있으니 심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주 연락을 하며 찾아와서 제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 때문에 제니는 더 고통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월 4일에서 6일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알아보고, 왜 방문과 연락이 환자를 힘들게 하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뇌전이일까 기분탓일까 2월 4일에 제니는 왼쪽 팔이 부은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육안으로 보기에는 부종인지 아닌지 모르게 미미한 정도였는데 제니는 부종.. 2023. 3. 2.
폐암4기 뼈전이 환자 기대수명과 우울증 내가 언제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어떤 기분일까? 지금이 2023년이니 내가 2043년 5월에 죽는다는 말을 들으면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두 달 뒤에 죽는다거나 또는 2주 뒤에 죽는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과연 말기암 환자는 자신의 기대수명을 듣고 싶을까? 듣는 것이 좋을까? 아마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기대수명을 듣고 차분히 삶을 정리하고 싶을 것이고, 누군가는 절망에 빠져 더 빨리 생을 마감할지도 모르겠다. 이 번 포스팅에서는 기대수명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기대수명 6-8주 제니는 11월 폐암 4기 뼈전이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크리스마스 즈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화로 상담을 하게 되었다. "혹시 기대수명 알고 싶어요?" "아.. 2023. 2. 22.
폐암4기 뼈전이 악화될 때 나타나는 증상 대부분의 암환자들은 스테로이드제를 먹는다. 몸에 있는 염증을 줄여 통증완화에도 효과가 있고, 식욕을 높여 줘서 먹는 것을 통해 힘을 얻게 하는 기능도 있다. 한 가지 부작용 중 하나는 "moon face"라고 하는 달덩이 같은 얼굴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별로 안 아픈가 봐. 얼굴에 살찐 것 봐~" 그러는데 사실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제니 역시 암 진단을 받기 전 8-10kg 빠졌던 것이 스테로이드제를 꾸준히 복용하며 원래보다 더 쪘고, 덕분에 두둥실 달덩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살이 찌면 실제 어디가 아픈지 겉으로 보기에는 알기가 힘들 정도이기도 한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폐암 그리고 뼈전이가 악화될 때 어떤 증상이 가장 뚜렷했는지 제니의.. 2023. 2. 19.
폐암4기 뼈전이 말기암 환자의 본인 짐 정리하기 제니와 나는 2년 반 전에 하우스메이트로 만났다. 당시 제니는 멜버른에서 혼자 고양이 찰리를 데리고 시골로 이사를 왔는데 혼자 사는 사람치고 짐이 엄청나게 많았다. 특히 옷은 본인의 옷장과, 6개 서랍장, 그리고 작은 방에 행거 2-3개에 아주 빼곡히 차 있었다. 갱년기로 인해 살이 엄청나게 찌고 또 빠지는 과정에서 구입했던 사이즈 6부터 16까지의 옷이 다 있었다. 20대 초반에 공연할 때 (제니는 뮤지컬 배우였다) 입던 옷부터 50대까지의 옷, 신발, 가방을 다 갖고 있었다. 이 포스팅에서는 제니와 함께 짐을 정리하면서 느꼈던 일들을 써볼까 한다. 원래 짐이 많았던 그녀 짐이 엄청나게 많았던 그녀와 소형 차에 다 넣어도 공간이 남았던 나. 우리는 매우 달랐다. 하우스메이트로 만난 지 몇 달 안 되었을.. 2023. 2. 14.
폐암4기 뼈전이 말기암 환자에게 필요한 가족의 역할 항암치료나 면역치료, 방사선치료를 모두 거부하고 완화의료팀과 통증완화와 삶의 질 향상에 힘을 쏟아붓던 제니에게 아버지와 큰오빠가 찾아왔다. 작은 오빠는 2주 정도 전 방광암으로 세상을 떠난 그때였다. 제니의 아버지와 오빠는 8일 정도 머물렀다. 이 포스팅에서는 그들이 온 이유와 말기암 환자에게 필요한 가족의 역할에 대해서 내 생각을 써보려고 한다. 가족이 아닌 간병인의 한계 제니와 나는 하우스메이트로 만났다. 제니의 집에 방 하나를 빌려 이사오기 전에는 그녀를 알지도 못했고, 만난 적도 없는 그런 관계였다. 내가 그녀의 집에서 그녀와 함께 산 지 2년 반 정도가 되었을 그 때... 제니는 폐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흉수가 차면 보통 굉장히 안 좋은 징조라고 같이 일하던 의사가 귀띔해 주었고, 그다음 주 .. 2023. 2. 11.
암전문의라고 다 맞는 것은 아니다 1주일 전 암 전문의를 만났을 때, 전문의는 최근에 한 피검사 결과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줬고, 제니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도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 숨찬 것이 심해지는 것, 흉통이 악화된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였기에, 스테로이드 복용량을 한시적으로 높이기로 했고, 제니를 청진한 의사는 폐의 중반 이상까지 물이 찼으니 흉수를 빼는 tap 시술도 예약해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1월 24일 tap 이 예약되었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흉수 제거를 하러 간 제니 11월 제니가 처음 암진단을 받았을 때, 집에 있는 청진기로 제니의 폐 소리를 들어보곤 했다. "진짜 머리카락 문지르는 소리가 들린다~" 신기했다. 책에서만 보던 머리카락 문지르는 소리가 물찬 폐에서 들리다..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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