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전체 글102 호스피스와 완화의료의 차이점 나는 항상 호스피스와 완화의료의 차이점이 궁금했다. 호스피스라는 단어는 미국에서 자주 들었고, 한국에서도 자주 들어 본 단어지만 Palliative care라는 단어는 호주에 와서 간호를 공부하면서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호주에서는 호스피스라는 단어를 거의 못 들어봤기에, 이 두 단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졌고, 제니를 간호하면서 구글을 종종 둘의 차이점을 검색해 보곤 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구글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완화의료 (Palliative Care)와 호스피스 (Hospice Care)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기간 구글에 "완화의료vs호스피스의료" (hospice vs palliative care)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기간의 차이가 있다"로 요약된다. .. 2022. 12. 19. 폐암 뼈전이 통증에 대해서 제니는 폐암 진단을 받기 몇 달 전부터 엉덩이 뼈가 자꾸 아프다고 했다. 뼈에 암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제니는 통증의 원인은 일 (직업 간호사)과 갱년기에 있다고 생각했다. 호주에서 간호사들은 온몸을 써서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허리, 다리 등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다. 한국과 달리 전인 케어를 하는 호주는, 환자들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일, 침대 시트를 갈아주는 일, 옷 갈아입히는 일 등을 모두 간호사가 한다. 할머니들의 몸무게도 보통 70-80 킬로그램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냥 팔 한쪽 들어서 옷을 갈아입힐 때도 온몸에 땀이 날 정도로 힘든 경우가 많다. 게다가 갱년기 증상 중 하나가 관절염이 잘 걸리는 것이라고 하니, 제니는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 뼈가 아픈 것은 당연히 힘든 일을 해.. 2022. 12. 19. 폐암 뼈전이가 환자에게 주는 공포감에 대하여 제니는 멜번에서 폐암 진단을 받았다. 펫씨티를 찍고 암이 척추, 왼쪽 고관절 및 허벅지에 많이 전이되었고, 오른쪽 엉덩이뼈 근처에도 전이된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그 때에서야 제니와 나는 왜 제니가 최근 몇 달 동안 허벅지가 자꾸 아팠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제니는 숨찬 것은 간호사로서 N95 마스크를 끼고 일함과 동시에 갱년기로 인해 엄청난 땀을 흘렸기 때문에, 관절이 아픈 것은 갱년기 증상 중 하나로 치부해 버리고 어차피 병원에 가봤자 별다른 처방을 안 해줄거라 생각해서 병원에 가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폐암과 뼈전이로 인한 증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제니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유방암 뼈전이로 2년 정도 투병을 하시다 50대 말에 돌아가.. 2022. 12. 12. 폐암 말기 증세 "부종" 발생 이유와 치료법 간암, 폐암, 난소암 등등의 환자들에게 종종 팔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제니에게도 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제니의 발과 발목이 부어오르기 시작했는데, 누르면 스펀지처럼 푹 들어가서 다시 제자리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부종 pitting edema 형태였다. 이렇듯 부종은 암환자들에게 사실 굉장히 흔한 중상 중 하나이다. 암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 있어서 발생하기도 하고, 암과 관련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포스팅에서는 왜 암환자들에게 부종이 생기는지를 알아보고, 치료법과 대처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부종의 발생 이유 특정 약 때문에 소금과 물을 몸이 저장하면서 발생 특정 항암제 Cisplatin, docetaxel, tax.. 2022. 12. 1. 폐암말기 증상: 부종의 시작 제니가 복부팽창에 어느정도 익숙해 질 때 즈음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다. 1월 8일 밤 갑자기 눈에 띄게 부은 제니의 발. 제니는 원래 살집이 조금 있는 편이었기에 발도 상당히 통통한 편이었다. 특히 종아리와 발목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통자 스타일의 다리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니의 발은 상당히 부어 보였다. 케어러이자, 하우스메이트인 나는 이렇게 하게 할 말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대충 넘겨보려고 했지만, 제니는 재차 얼마나 발이 더 부어 보이는지, 어떤 쪽 발이 더 부어 보이는지 묻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좀 발이 부을 수도 있지'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니는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이 포스팅에서는 제니가 왜 부종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 새로운 증상이 폐암 말.. 2022. 11. 24. 새로운 증상 발현이 주는 두려움 케어러로서 나는 한동안 제니가 느끼는 감정을 헤아리기가 힘들었다. 제니는 감정표현을 언어로 하지 않는 사람에 속하기에, 난 늘 제니의 표정과 말투 등 비언어적인 것을 통해 그녀의 감정을 헤아리려고 노력했었다. 나는 제니가 어떤 감정을 겪는지, 감정 그 자체를 알아내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왜 그런 감정을 갖는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아직도 막연히 추측해 볼 따름이다. 이 포스팅에서는 폐암 말기 환자로서 제니가 겪는 감정의 동요 중 새로운 증상 발현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비예측성에 대한 두려움 모든 치료를 거부하고 담담히 죽음을 맞이할 것 같았던 제니는, 케어러인 내가 보기에 상당히 큰 감정의 동요를 자주, 많이 겪는 것 같았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새로운 증상이 발현할 때 .. 2022. 7. 15. 이전 1 ··· 13 14 15 16 17 다음 300x250